인문학, 독서에 대해 얘기했던 날
오랜만에 대학시절 교양 수업을 같이 들었던 친구를 급하게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왔다. 반 년정도만에 만난 친구는 최근 책도 많이 읽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많이 성장한 느낌이었다. 항상 술 마시는 자리에서 했던 얘기보다 다양하고 진취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좋은 날이었다.
운동, 블록, 독서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자기만의 시간이 많아서 즐겁다고 했던 친구는 언제 봐도 긍정적이고 대단한 친구 중 하나다. 회사원으로 지낼거라면 언젠가 임원은 되어봐야 하지 않겠냐는 장난스러운 말도 했지만, 이대로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특히 인문학,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날이다. 나도 책을 매일 읽어보려고 꾸역꾸역 읽지만 책을 다 읽고, 빠르게 한 번 더 읽고나서도 막상 머리 속에 남는 것은 한 두문장뿐이었다. 심지어 그 책을 그저 많이 읽는다고 실제 내 인생이 변화하는 느낌도 아니었다.
권위
친구가 강연에서 듣길 "작가의 권위와 나의 권위는 동등하다. 내 권위가 받아들여지는 내용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내용은 넘어가면 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책을 읽을 때 모든걸 곱씹으면서 외우기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책은 도끼다'를 쓴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를 추천받았다. 작가가 딸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8개 단어를 소개하면서 작성한 글이라고 하니 읽어보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다음주 중에 읽어봐야겠다.
지금, 여기
오늘부터 갑자기 '일기장' 게시판을 만들게 된 것은 이런 좋은 기억들을 남겨놓고 싶어서다. 친구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기록해두고 그 날의 감정을 다시 돌이켜볼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오늘 가장 뜻깊은 단어는 "지금, 여기"다. 박웅현 작가가 강연을 시작하면서 한 얘기가 "전세계에 있는 모든 명서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지금, 여기'라고 했다"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한끼 식사를 하더라도 그 점심을 어떻게 맛있고 행복하게 즐길지 고민하는 것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를 행복하고 발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연찮게 전 회사 동기와 하게 된 카톡에서도 그 친구의 프로필명이 "지금, 여기"인 것을 알게되었다. 항상 동생이지만 많이 배우게 되는 친구인데, 이 단어들이 명상/마음 비우기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오늘도 하나 배워가는 날이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지금 여기라는 단어는 어제 봤던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다. 유명한 영화는 아니지만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패배자로 만들고 마는 현대인의 비극에 대해 다룬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주는 교훈도 나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남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돈', '재테크'만이 아닌 '만족', '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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